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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한약 방송에 대하여
2008-08-07 18:05
작성자 : 최윤용
조회 : 23903
첨부파일 : 0개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이 망설였습니다.


괜한 부스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정의까지는 아니지만 사실이 왜곡되는 것에 분노감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방다이어트를 했던 분들과 하고 있는 분들이 느낄 불안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기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최근 mbc의 불만제로라는 프로그램에서 다이어트 한약에 대한 방송은 방송의 기본적인 취지인 불만을 해소하려는 부분은 없고 작위적인 왜곡으로 한의원을 폄하하는 내용이 주가 되었기에 이에 대한 반론을 적어 봅니다.




1. 다이어트 환약을 먹고 탈모가 되었고 그 약을 먹고 키우던 강아지도 털이 빠졌다.???


 다이어트 한약을 먹고 1주일에 3kg정도 빠지니까 더 빨리 뺄 욕심으로 용량을 늘렸다고 했습니다. 병원 약 먹다가 빨리 날 생각으로 약을 늘려 생긴 부작용이 약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아지가 쓰레기통을 뒤져서 버린 한약을 주워 먹었다합니다.


저도 개를 키우지만 강아지는 절대 환약을 먹지 않습니다. 며칠 굶어 너무 배가 고프다면 모를까... 사람처럼 알약을 물과 함께 삼키는 것이 아니라 핧아 먹는 강아지가 쓴맛이 나는 한약을 먹겠습니까? 드셔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다이어트약은 다른 약보다 향과 맛이 강합니다. 멀쩡한 강아지라면 절대 환약을 먹지 않습니다.


 탈모는 다이어트 한약에 의한 것이 아니라 체중감량이 급격히 진행되어 나타난 현상입니다. 바꾸어 말해 다이어트한약을 안 먹고 체중감량을 하는 과정에서도 탈모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실험실에서 개에게 마황이란 약을 먹이자 눈이 충혈되고 행동이 불안해졌다.???


마황은 발한제로 땀을 나게 하는 약입니다.


땀샘이 없는 개에게 땀이 나는 약을 먹이면 당연히 그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양약 중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렇다고 그 약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왜 먹이지 말아야 할 약을 먹이고 이상있다고 말을 합니까? 심하면 그 개는 죽습니다. 만약 그 개가 죽었다면 약이 독해서라고 말했겠지요. 땀을 못 내서인데...




3. 마황은 아편과 같은 마약이다.???


마황은 미국 FDA에서 식품으로 사용 금지되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식품으로”란 말을 빼면 정말 무서운 말이 됩니다.


“마황은 미국 FDA에서 사용 금지되었습니다.”


이 말은 2년전 MBC "뉴스 후"라는 프로에서 사용한 말입니다. 물론 식품으로란 말을 빼면서 마황을 몹쓸 약재로 만들었습니다.


마황은 약재입니다.


그렇기에 전문가의 처방이 필요한 것입니다.


약품을 쓰면서 잘 못 하여 발생하는 문제는 사용한 사람의 문제이지 약재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더 웃긴 방송내용은 그 날 구속된 무허가 제환소 사장에게 마황에 대하여 인터뷰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한의사도 약사도 식품전문도 아닌 무허가 제환소 사장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이게 무언지 물어보고 그것을 방송한 내용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4. 전화상으로 다이어트 환약을 조제하는 한의원이 많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까페에 한의사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 있습니다.


어느 날 한 회원이 글을 올렸습니다.


전화로 다이어트 한약을 조제하려 짓고 싶다는데 발신자 추적을 해 보니 mbc라고.


그 이후 비슷한 전화를 받은 곳이 저희 한의원을 포함하여 200여 군데가 넘습니다.


그 중에 실제로 전화상 조제가 가능한 곳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는 분명히 바뀌어야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함정수사 하듯이 덧을 놓고 시작하는 방식은 한의원을 잠재적 범법자로 유인하는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외에도 방송 내용 중에 문제가 있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면이 있기에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일부 몰지각한 한의원의 문제를 전국 1만개 한의원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방송하여 소비자를 혼란에 빠뜨린 부분은 분명 문제가 있는 편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한의원만 하더라도 14년간을 다이어트 약을 처방하였습니다.


대략으로 한해 500명만 해도 7000명 이상을 치료하였습니다.


모두 만족하지는 않으셨겠지만 방송에서 나온 그러한 부작용으로 환자와 마찰이 있던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이것은 비단 저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비만 전문 한의원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1년에 수십만명이 한방 다이어트를 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정말 마황이라는 약재가 위험하고 한방 다이어트가 몸을 상하게 한다면 십여년 이상 수백만명이 치료했던 한방다이어트가 지금까지 남아 있을까요? 아마 환자들의 불평불만에 한방다이어트 자체가 없어졌을 것입니다.




이상이 방송을 본 저의 소견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상식은 통하기에 용기 내어 적어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한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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